늘 부러워하며 찾아보곤 했던 합격후기를 쓰게 되는 날이 다 오네요. ^^

2020년쯤 알게 되어 관심을 가지게 된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2021년 말에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한번에 원하는 토익점수를 얻게 되었고, 1차 필기는 독학으로 준비했습니다. 2022년 1월부터 필기시험이 있는 8월까지 기출문제집 4권과 유튜브 인강 등을 뒤져 가며 공부해서 필기는 무난히 통과했습니다. 독학으로 1차를 통과하고 나니 괜한 자신감이 붙더군요. 그래서 2차 면접도 혼자 해보자 하는 지금 생각해보면 무식하니 용감했던 생각을 했습니다. 인강과 기출문제집 그리고 단 한 번의 스터디 없이!! 혼자 웅얼거리며 공부한 걸로만 면접을 치르게 되었고, 결과는 58점이었습니다아ㅠㅠ

떨어진 결과는 뒤로 하고 생업인 학원강사를 하며 정신없이 보내다 올해 2023년 여름이 되서야 세종학원 면접 주말오전반에 등록하게 됩니다. 나에게 찾아온 두 번째 기회이니 이번만큼은 꼭 합격하자는 간절한 마음으로 더운 날 여름날 학원에 직접 가서 등록을 하고 교재를 받아 왔습니다. 교재를 받아온 그날부터 나름의 요점 정리를 하고, 약 두 달 간
평일 혼자 공부하는 시간에 최소 2시간 이상은 들였습니다.

일에 공부에 주말에는 학원에 가서 종일 수업을 듣는다는 건...글쎄요...지금 생각해 보니 진짜 두 번은 못 할 거 같습니다. ㅠㅠ
하지만 주말마다 학원에 가는 날은 늘 즐거웠습니다. 일요일 아침 공기를 뚫고, 학원에 도착해서 학원 동기분들과 반갑게 이야기하고 치열하게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는 그 시간이 저는 너무 좋았답니다. 그리고 관광통역안내사계의 아이돌이라 할 수 있는 루피쌤의 강의 덕분에 면접 준비 뿐만 아니라 관광가이드로서 마음 가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나라 역사와 문화재에 대해 나이 40 넘어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찰해 볼 수 있었네요. 부원장님의 세심한 케어도 좋았습니다. 수강생 한 명 한 명 어떻게든 챙겨 주시려 하는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현장답사는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DMZ와 수원화성만 다녀 왔지만, 루피쌤의 해설을 들으며 직접 문화재를 보면 억지로 외울 필요없이 생생하게 머릿속에 입력이 되는 느낌이었어요. ^^

면접시험을 한 달 앞두고는 마음이 초조해져서 스터디를 아침저녁으로 거의 매일 했습니다. 주말에 학원에서 하는 오프라인 스터디를 제외하고는 모두 온라인 스터디를 했습니다. 스터디를 해보니 수많은 합격후기에서 왜 그렇게 스터디를 꼭 하라고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학원강의를 통해 배운 내용을 스터디를 통해 수없이 내뱉어내니 비로소 나의 것이 되더군요.

대망의 면접일! 일요일 마지막 조여서 주말 내내 긴장을 하다가 시험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시험장 앞에 가니 친숙한 얼굴인 루피쌤과 부원장님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확실히 그 분들 얼굴을 보니 긴장되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진정이 되었어요. 응원의 말씀을 듣고, 건네주신 핫팩을 손에 꼭 쥐고 시험장 안에 들어갔습니다. 그동안 대비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평이한 에코투어리즘, 투어 전에 가이드의 준비사항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다행히 무난하게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2월 20일 9시가 되어 '합격'이라는 글자를 확인하니 왠지 울컥했습니다. 약 2년이라는 시간을 돌고 돌아 원하는 결과를 손에 쥐게 되니 기쁘고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벅차기도 했습니다. 세종학원 덕분에 저에게 주어진 두 번째 기회를 합격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앞으로 광화문쪽 갈때마다 왠지 학원에 들르고 싶어질 거 같아요. 짧다면 짧은 두 달 간의 주말반이었지만, 정이 들었나 봅니다.ㅠ

함께 공부한 동기분들, 학원쌤들 고마웠습니다.
가이드가 되어 다들 얼굴 많이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